Friday, March 20, 2015

한국교회가 욕 먹는 이유1

사랑의교회 대리 단체라고 불리는 "주식회사 산타크루즈캐스팅컴퍼니"라는 단체가 명예훼손이라고 제가 쓴 글을 신고했습니다.

일단 신고된 글의 내용을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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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의 교회 공동의회에 대한 교회개혁실천연대의 성명서

지난 1월 10일 열린 사랑의교회 공동의회는 2,100억 원 규모의 교회 건축을 94.2%의 찬성으로 승인했다. 오정현 담임목사를 비롯한 교회 지도자뿐 아니라 성도들도 그동안 사랑의교회 건축 중단을 촉구해 온 진정 어린 호소와 충언을 철저히 외면했다. 사랑의교회 건축 계획이 안고 있는 신학적․신앙적 문제점들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반성을 단호하게 거부하였다. 자신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정당화 논리와 틀에서 한 치도 벗어나려 하지 않았다. 공동의회는 사랑의교회가 잘못된 길을 걸어가는 것을 공적으로 승인해 주는 슬픈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현재 사랑의교회가 어떤 영적 상태에 놓여 있는가를 확인하고, 말할 수 없는 비애를 느낀다. 

사랑의교회 당회는 공동의회를 열기 전 이미 600억 원의 대출을 받아 1,174억 원 상당의 신축 부지를 구입하고, 1,300여억 원의 건축 약정 헌금을 받았다. 우리는 그런 상태에서 공동의회를 여는 것 자체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이미 지적하고, 오정현 목사와 당회는 공동의회석상에서 먼저 사과해야 함을 천명한 바 있다. 한편 그동안 축적되어 온 옥한흠 원로목사의 가르침과 사랑의교회가 걸어온 길에 기대어, 기도하는 심정으로 일말의 희망을 가졌다. 교회 건축이 안고 있는 본질적 문제점들에 대한 진지한 토론과 종합적 성찰이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결국 그 실낱같았던 희망마저 짓밟히고 말았다. 

이제 우리는 비통한 마음으로 사랑의교회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을 수 없다. 

첫째, 이번 사랑의교회 공동의회는 신앙적 진정성과 정당성을 상실한 회의였음을 천명한다. 오정현 담임목사와 당회는 교회 신축을 돌이키기 힘든 단계로까지 추진하면서, 의미 있는 의사 수렴 절차를 밟지 않았다. 심지어 문제를 제기하는 소수의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억압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들은 공동의회에서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았다. 교회 신축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논점은 제시되었지만, 그 심각한 신학적·신앙적 문제점에 대하여는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 성도들에게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 이는 다 '내 교회의 규모를 확대해 좋은 일 많이 하면 된다'는 지극히 세속적 논리에 눈이 멀어, 교회가 걸어가야 할 비움과 낮아짐의 길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사랑의교회 지도자들은 주님의 어린 양을 바른 길로 인도하기는커녕 잘못된 길로 이끌어 가고 있는 무서운 죄를 통감하고 깊이 회개해야 한다. 

둘째, 사랑의교회는 더 이상 건강한 대형 교회의 모델인 양, 한국교회의 갱신과 개혁을 선도하는 교회인 양해서는 안 된다. 사랑의교회는 이제 옥한흠 원로목사의 건강한 설교, 교회 개혁의 외침, 철저한 제자 훈련을 통해 평신도를 깨우는 목회로 대변되던 그런 교회가 아니다. 물론 노골적으로 담임목사직을 세습하고, 담임목사가 교회 재정을 횡령하고, 성적으로 부패한 교회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을지 모른다. 그러나 사랑의교회는 결국 왜곡된 승리주의와 개교회주의 논리, 즉 '내 교회 규모 확대를 통해 더 큰일을 하겠다'는 논리를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부패한 한국교회의 흐름에 결정적으로 합류하고 만 것이다. 사랑의교회는 하나님나라의 길인 십자가의 도는 큰일을 하는 데 있지 않고 큰 사랑으로 섬기는 데 있음을 지금이라도 기억하고 돌이켜야 한다. 

셋째, 사랑의교회가 진정한 회개의 과정 없이 단지 확대된 규모를 통해 더 크게 벌이게 될 일들은 외면상 아무리 좋은 일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하나님나라의 일이 아님을 천명한다. 그것은 자신의 본질적인 죄를 감추거나 정당화하여 사람들의 눈을 속이기 위한 그럴듯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사랑의교회가 진정으로 세상의 빛으로서 사회를 섬기고, 선교 사역을 감당하고, 제자 훈련을 강화하기 원한다면, 일단 그 모든 것을 근원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는 건축부터 즉각 중단해야 한다. 

넷째, 우리 개혁연대는 사랑의교회 건축 과정 전체를 예의 주시할 것이다. 모든 건축 과정에 비리 또는 특혜가 있는지 면밀하게 관찰할 것이다. 발견될 시 우리는 최선을 다해 시정과 각성을 촉구할 것이다. 

다섯째, 사랑의교회는 더 이상 건강한 한국교회의 모델로서 지도적 역할을 자처하거나 감당해선 안 된다. 물론 사랑의교회가 교회 건축을 일단 완료하면 반대의 목소리는 잦아들고 칭찬과 격려의 목소리가 높아질지 모른다. 더 많은 교회와 단체 그리고 개인들이 사랑의교회 품으로 안길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 개혁연대는 지금 명토 박아 두고자 한다. 그것은 결코 사랑의교회가 바른 선택과 결단을 했다는 증거가 아니다. 슬프게도 한국교회가 전체적으로 그리고 하나님께서 치료하기 불가능한 상태로 점점 더 타락해 가고 있다는 증거일 뿐이다. 

우리 개혁연대는 한국교회가 제발 그런 길을 걸어가지 않게 되기를 하나님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로 기도한다. 그런 심정으로 사랑의교회에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한다. 지금이라도 건축 추진을 중단하고, 그동안 사랑의교회 건축에 대한 다양한 문제 제기에 대하여 귀 기울여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현재 사랑의교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보다 신앙적으로, 그리고 건전하게 풀어 갈 수 있는 길을 한국교회와 함께 의논해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하여 우리는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그 길을 모색하는 공개 토론회를 빠른 시일 내에 함께 열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2010년 1월 13일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박득훈·백종국·오세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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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교회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 행태는 잘못된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언제 우리가 남의 교회, 내 교회가 있었던가.. 우리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요 한 자매가 아니었던가... 교회의 머리는 예수님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어찌 남의 교회, 내 교회를 따지겠는가...

사랑의 교회 공동의회에 참여한 2만여명의 투표인들 중 90%가 넘는 사람들이 사랑의 교회 건축에 찬성하고 이후의 모든 과정을 당회에 위임한다고 들었다...
그들은 사랑의 교회 건축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본적이나 있을까...

신의 이름으로 자행된 십자군 전쟁까지 들먹일 필요가 없다.
현대에도,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곳 어디에선가 신의 이름으로 인간의 뜻을 관철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 교회 건축이 정녕 하나님의 뜻과 계획일까..
대형교회가 가지는 문제들이 그토록 지적됨에도 불구하고????

나는 모르겠다....

(2013.10.01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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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이 사랑의 교회 건축과 관련된 교회개혁실천연대의 성명서와 그와 관련된 내 작은 생각을 적었던 내용이다.

사랑의 교회 건축과 관련하여 당시 이슈에 대한 개인의 생각이 명예훼손이라고 단정짓기 전에,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교회가 먼저 자신을 돌아봐야 할 필요성은 없을까?

명예훼손이라고 신고한 주체인 산타크루즈캐스팅컴퍼니를 찾아보니 과거 디지털 흔적이나 평판을 정리해주는 업체이다. 

웹상에 무차별 노출된 개인의 정보를 보호할 필요는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보니 이런 업체도 생긴 것 같고, 이 업체로 인해 많은 도움을 받은 개인이나 단체도 상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자기에 대한 원하지 않는 정보가 노출되는 것은 삭제할 필요는 있다... 

문제는 그렇게 삭제하고 나면 끝인가 하는 점이다.

교회가 교회가 잘못하고 있다는 비난에 대해 그것은 잘못된 비난이라고 눈감아버리면, 그걸로 끝인가?

다른 세속적인 기관이라면 그렇게 해도, 오늘날 같은 시대에 누가 머라고 비난을 하겠는가... 

하지만, 그 주체가 교회라면 이것은 문제가 다르다.

다른 어떤 세속적인 단체보다도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부끄럽지 않아야 할 종교기관인 교회가, 자신에 대한 비난을 충분한 성찰이나 반성의 노력없이 이렇게 지우는데에 급급하다면, 과연 교회가 교회로서의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논란의 글을 작성한 이후, 사랑의 교회는 건축을 완료했고, 그와 관련된 여러 소송에서도 승소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 바 있다. 

세상적 논란이 있지만, 법적으로 당당하다고 스스로 면죄부를 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비난을 했던 이들의 입을 막기에 급급하다면, 그냥 교회라는 간판을 떼고 주식회사나 컴퍼니와 같은 이름으로 붙여야 하지 않을까?

한국교회가 욕먹는 이유, 그 첫번째는 바로 이런 뻔뻔함에서 온다고 본다.

그토록 세상이 잘못했다고 문제있다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이독경"식으로 반응하는 뻔뻔함.

가장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대야 할 본인에 대해 스스로 도덕불감증적인 자세를 취하고도 "후안무치"의 자세를 취하는 단체가

과연 교회라고 할 수 있을까?

참고로, 산타크루즈캐스팅컴퍼니라는 업체는 사랑의 교회로부터 인터넷에 있는 교회에 대한 비난글을 삭제해달라고 정식으로 요청받았기 때문에 이렇게 대리인으로 명예훼손 글을 신고하는 것 같다. 원래 해당업무를 담당하는 업체이니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더군다나 의뢰인으로부터 그에 상당한 보수를 받았을테고.... 
잠까...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 돈은 어디서 왔을까.. 목사 개인이 지불했을까? 아니면 교회가 부담했을까?
그렇다면 교회 재정은 어디서 올까???

예전에 사랑의 교회 건축과 관련하여 막대한 은행이자가 문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그 돈은 모두 교인들의 헌금에서 나왔기 때문에 이슈가 된 적이 있다. 그리고 이번 사랑의 교회 관련된 글을 지우는 것도 아마도 교인들의 헌금에서 나온 돈일 가능성이 클 것이다....
선교와 구제에 써도 모자를 소중한 교인들의 헌금이 화려한 교회당을 짓는데 사용되고, 이제는 교회를 향한 비난을 무마하고 삭제하기 위한 곳에 사용된다라...... 

"교회"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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