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29, 2013

조용기 목사의 지진 관련 발언,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난 11년, 일본 지진과 관련하여 조용기 목사는 개신교계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원래 지진이 많은 나라인데, 지진으로 수많은 재산 피해와 생명을 상실하게 된 일을 유감으로 생각한다”
 
“일본 국민이 신앙적으로 볼 때는 너무나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 숭배, 무신론, 물질주의로 나가기 때문에 하나님의 경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전화위복이 돼서 이 기회에 주님께 돌아오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많은 네티즌들의 비난과 함께, "논란"이 된다는 뉴스를 여러 언론매체에서 재생산해내며 더욱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관련 뉴스목록, 네이버 기사 검색 참고>

개인적으로 조용기 목사나 여의도순복음교회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번 논란은 조금 이성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 포스팅합니다.

비난하기 전에 이성적으로 판단을 해보면,
"일본지진이 우상숭배때문"이라는 인터뷰 내용의 본질은 틀린 것은 아니지만,
문맥상 조용기 목사가 단순히 지진은 그네들 잘못이라고 맹비난한 것은 아닙니다.

지진에 대하여 안타깝게 생각하는 "유감"의 발언을 전제하고 있으며,
자연재해의 많은 부분이 신의 진노 혹은 신에 대한 인간의 죄악에서 기인한다고 믿는 근본주의적 기독교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가정한다면, 조용기 목사의 발언은 근본주의적 시각에서는 그리 낯선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근본주의"를 강조하는 이유는 
구약성경에서 나타난 지진 등 자연재해는 일부 신의 진노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를 문자적으로 그대로 믿는 근본주의적 입장을 견지한다면,
 현대의 자연재해도 신의 진노 혹은 신의 경고로서 받아들일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게다가 최초 인터뷰는 일반 언론매체가 아닌 개신교 언론매체였습니다.
해당 종교의 범주 안에서 "자연재해가 신의 경공 혹은 신의 진노"로 간주되곤 하는 것은 그리 낯선 일은 아닙니다.

물론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보다 바람직한 접근은 "지진에 대한 안타까움"과 더불어 "지진이 곧 하나님의 경고"라는 섣부른 판단을 배제하는 것일 겁니다. 
신의 뜻을 감히 인간이 알 수는 없는 것이겠죠.. 조용기 목사 본인도 "... 하나님의 경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다소 조심스런 표현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한국 기독교 및 한국 사회 내 본인의 위치를 고려한다면, 경솔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평생을 근본주의적 기독교 세계관에서 살아왔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그의 발언의 표현이나 문맥은 지금과 같은 비난을 받을만 한 것은 아닌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찌되었든 물은 쏟아졌고,
조용기 목사 및 여의도 순복음교회가 앞으로 행할 방향 혹은 대안은
일본인들에게 지진이 "전화위복이 되어" 기독교로 귀의하기를 기다리기 전에
물심양면으로 고통에 처한 일본인들을 돕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독교 목사로서 자연재해를 신의 진노 혹은 경고로 생각하는 것이 낯선 일이 아닌 것처럼
목사 이전에 기독교인으로서 곤경에 처한 타자를 돕는 것은 기독교인으로서 당연히 행해야 할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논란이 단순히 해프닝으로 끝나기보다는,
이러한 논란 가운데 오히려 기독교의 사랑과 헌신을 몸소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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