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25, 2015

사랑의 교회 건축과 이기주의

사랑의 교회 건축 홈페이지가 있기에 들어가 보았다.(http://sgmc.sarang.org/)

홈페이지 안에는 
교회건축을 위한 비전트립이라는 명목으로 미국을 비롯하여 국내 대형교회들을 직접 찾아가보고 조사한 흔적들과, 교회건축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땅밟기 기도하는 내용들....그리고, 교회 건축 홍보 영상 및 비전 등등 
자세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었다.
특히, 새로운 부지에 가서 사람들이 무릎꿇고 기도하는 모습은 감동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세상에서 머라고 해도 Sarang Global Ministry Center 일명 SGMC는 잘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였다...

한 대형교회가 더 큰 대형교회가 되기 위해, 작은 교회나 낡은 건물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은 오늘날 한국 개신교의 현실에서 그닦 새롭거나 크게 잘못된 일은 아니라고 본다.
세상의 빛과 소금인 교회의 모습과 개독교라는 양면되고 모순된 모습을 동시에 지닌 한국 개신교의 현실에서는...

교회가 자신들의 힘으로 교회건물을.. 그것도 오정현 목사의 말대로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에" 새 건물을 짓는게 머가 그리도 나쁘겠는가...

하지만. 내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빌 하이벨스의 Reveal을 언급하며, 강남의 대형교회 목사이면서도 스스로 자기 반성을 멈추지 않는 것으로 보였던 옥한흠 목사님이 사랑의 교회 새 건축을 지지한다는 점이었다.
나는 옥한흠 목사님을 잘 알지 못하지만, 그 분이 걸어온 길과 한국 교회에 대한 영향력은 조금이나마 알고 있다.
그런 그분이 도대체 왜??

다행히 사랑의교회 건축홈페이지에서 옥한흠 목사님의 메세지를 만날 수 있었다.
현 담임목사인 오정현 목사의 자가당착적인 교회건축의 당위성을 옹호하는 것에 비해 아주 짧은 글이었지만,
옥한흠 목사님의 의도는 명확히 나타나고 있었다.

"하지만 교회가 성장하고 많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배출할수록 교회를 향한 시대적 사명도 커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사랑의교회는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책임져야 할 소명이 있습니다. 나아가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섬겨야 할 역사적 소명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건축의 문제는 꾸준히 성장해가는 사랑의교회가 언젠가 한번은 넘어야 할 산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현재 상태에 만족하고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결단과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한국 교회의 미래를 책임지기 위해 기도해 온 우리 교회는 이제 다음 세대를 위한 은혜의 장을 마련해야 합니다. 교회 내 수많은 성도들의 영적성숙과 훈련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뿐 아니라 막중한 시대적 사명을 이루기 위한 사역의 토대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홈페이지에서 발췌)

다음 세대를 위해서, 꾸준한 성장을 위해서 교회건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교회는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하고 성장을 멈춰서는 안된다.
그런데 문제는 어떤 성장인가. 질적 성장인가 양적 성장인가??

질적인 성장은 기독교인이 죽는 그 순간까지 지향해야할 궁극의 목적일 것이다.
질적인 성장은 곧 하나님과의 영적 친밀함을 더해가는 것을 의미할테니까 말이다.
그것은 신자 개개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양적인 성장은?? 
세계 끝까지 주님의 복음을 증거할 지상명령을 가진 기독교인들에게 교회의 양적인 성장은 자연스런 결과물일 것이다. 그러나, 양적인 성장에는 한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질적인 성장이 개개인의 문제였던 것과 달리 양적인 성장은 개별 교회의 문제가 아니라 기독교 전체의 문제라는 것이다. 
기독교 전체의 양적 성장을 위해서 개별 교회가 성장을 리드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개별교회의 양적성장의 내용이 기독교 전체의 성장이 아니라 기독교 성장은 지체된채 이루어진다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된다.
즉 소수의 개별교회가 양적으로 성장한다 하더라도 주변교회들로부터 수평이동만 있다면, 개신교의 양적성장이 아닌 개별교회만의 양적인 성장, 즉 이기적인 성장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문제는 사랑의 교회가 추구하는 것이 개신교 전체의 양적성장이냐 개별교회의 양적성장이냐 일테고, 교회는 당연히 전자라고 강조할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떨까??
내가 온누리교회 대학부 새가족 순장으로 있던 기간동안 나는 정말 새신자(교회를 처음 나오는)를 만나본 적이 거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교 혹은 이사와 같은 거주공간의 이동이나, 기존교회에서 채워지지 않는 갈증으로 온누리교회를 찾아왔다....나 역시 그런 사람 중의 하나였고...

온누리교회나 사랑의 교회는 기존 교회에 실망한 사람들에게 세련되고 새롭고 다채로운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아주 훌륭한 교회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그 사랑의 교회가 새롭게 건축을 하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다음 세대를 위해서, 기존의 사람들의 훈련공간을 위해서.... 이유가 어찌되었든 사랑의 교회 건축은 사랑의 교회로 하여금 더 크게 성장하는 훌륭한 기반이 될 것이다. 그 성장이 개별교회의 성장이냐 한국 개신교의 성장이냐는 뚜껑이 열려야만 알 수있는 결과물이 되겠지만.....

한가지 기억해야 하는 것은,,, 지금 사랑의 교회 건축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중요한 논지 중의 하나는 2천억이 넘는 예산을 교회의 외형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사회복지를 위한 수단으로 돌리자는 것인데... 교회의 외형을 통한 인프라 구축과 사회복지를 통한 교회의 이미지 개선 두가지 중, 기존 신자가 아닌 사회에 어필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는 너무 뻔하지 않을까?? 더군다나 독선과 배타주의, 부정직 등 여러 이유로 개독교라고 비난받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한국 개신교가 취해야 할 "비전"이 다음 세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야만 할까?? 

지금의 사랑의 교회보다 더 좋은 인프라를 같게 된 사랑의 교회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동해 올 것이다.
그중에는 분명 처음으로 예수님을 만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기존 교회들에서 채워지지 않았던 더 좋은 환경을 위해 사랑의 교회로 오지 않을까....
그리고, 분명, (내가 온누리교회에서 경험한 것처럼) 교회의 화려한 외관과 멋진 스펙을 가진 사람들로 인해 이곳은 자기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을 것이다....
교회의 외형이 화려해질수록.... 교회의 문턱은 높아져만 간다는 사실을 그분들과 "그분들의 하나님"은 모르시는 것은 아닐까.....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성경은 분명 메시야였던 예수님은 부자나 건강한 자, 세상의 위정자가 아니라 가난한자, 억눌린자, 병든 자, 죄인들을 위해서 오셨다고 기록하고 있지만...... 어째서인지 속칭 "쫗은" 교회의 문턱은 나날이 높아져 가는 것만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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